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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발칸 여행에서 만난 ‘전쟁’ 사진전

홍소남

홍소남 / 사진작가, 서울시 은평구 light0@hanmail.net

발칸반도는 ‘꽃보다 누나’ , ‘디어 마이 프렌즈’의 방송을 통해서 우리에게 익숙하다.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고풍스러운 거리가 생각나는 나라들. 뜻밖에도 그 이면에 내전의 실상을 알려주는 전시회가  관광지에서 열리고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를 방문하면서 발칸반도의 과거의 참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전시전경


크로아티아의 드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 해안에 위치한  중세시대의 아름다운 성곽도시이다. 성벽길을 따라 걸으면  푸른 바다와 함께 붉은 갈색의 지붕이 겹겹이 내려다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구도시의 좁은 골목사이로 ‘War Photo Limited’ 라는 글자가 보였다. 발칸의 내전의 역사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그곳을 찾았다. 에디 반 웨셀(Eddy van Wessel)의 ‘칼리페이로 가는 길the road to the Caliphate’ 과 피터 노탈(Peter Northall)의 ‘드브로브니크Dubrovnik1991’, 두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이라크와 이곳 두브로브니크의 전장 현장을 담은 내용이었다. 발칸에서는 과거 사회주의 유고연방체제에서 크로아티아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들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심한 무력충돌이 발생하였다. 1991년 이 곳 두브로브니크 성곽도 폭탄세례를 받았고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었다. 그 당시 모습을 담은 작품들로  조금전에 거닐었던 두브로브니크 거리가 유령 도시처럼 사람들은 없고 새들로만 가득 차 있었다.

발칸의 또 다른 독립국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관광지 모스타르에서도 전쟁사진전을 볼 수 있었다. 옛 다리(Stari Most)에서 도시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다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다리는 16세기 오스만 제국 지배 시절 건축된 것으로 유고 연방시기에는 네레트바강의 양편으로 이슬람계의 보스니아인과 카톨릭계의 크로아티아인의 두 민족을 이어주는 화합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 다리는 내전으로 1993년 파괴되었고  2004년에 이르러서야 유엔의 도움으로 복원되었다. 모스타르 다리 한쪽 끝에는 당시 비극을 교훈 삼으려는 듯 ‘ Don’t forget 1993’ 이란 새김돌이 놓여 있었다. 다리 망루에서는  ‘웨이드 고다르드(Wade Goddard)’의 보스니아 내전에 관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모스타르 다리의 파괴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전시장 창문 너머로 사람들이 평화롭게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보니 무상함이 절로 느껴졌다. 

사진전이 열린 두브르브니크와 모스타르 두 곳 모두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아름다운 도시들이다. 역사를 간직한  옛 도시에서 종교와 민족간의 갈등으로 벌어진 전쟁의 처참함을 생생히 볼 수 있었고 이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발칸 사람들에 대해 연민과 존경심이 생겼다. 우리나라는 현재 북한과의 대립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쟁에 대한 경각심과 공존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도록 우리의 관광지에서도 한국전에 관련된 전시가 열리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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